달의 마음
달이 다시 마음에 말을 걸어왔다
“오늘은 좀 어땠어요”
괜찮은 날보다 괜찮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하늘을 보며 걷는 날보다 땅을 보며 걷게 되는 날이 더 많았다. 같은 영화를 보아도, 같은 음악을 들어도, 같은 문장을 읽어도 매 순간 느낌이 달랐다. 매일의 감정은 유리 조각 위라도 걷는 듯 아팠고, 봄이 오지 않는 계절을 사는 듯 추웠다.
한없이 행복한 날에도 서글프다 써야 했고, 주저앉아 펑펑 울고 싶은 날에는 행복하다 적어 내려갔다. 수십 개의 문장과 수백 개의 단어들이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완성된 원고가 안상현 작가의 세 번째 책 '달의 마음'이다. 이 책은 절대로 모든 일을 다 이겨 낼 거라고만 말하지 않는다. 줄곧 예쁜 말들로만 가득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망한다. 누군가의 '위로'가 간절해지는 밤이 찾아오면,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고백'에 가슴앓이를 하는 날이 오면 '달의 마음'을 떠올리기를. 내 마음이 네 마음을 품기를.
"당신의 마음은 따듯했고, 웃음 짓기에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