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변의 작은 책방
파리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여행하는 것을 넘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들이 있다. 파리도 그런 도시다. 수많은 예술가가 모여든 문화예술의 도시, 스타일 좋고 시크한 파리지엥이 사는 곳, 섬세한 미식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무엇보다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센 강변의 작은 책방』은 누구나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파리에서 6개월간 살게 된 꿈 많은 아가씨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새라는 파리의 센 강변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소피로부터 6개월간 서점을 맞바꿔 운영하자는 제안을 받고, 파리로 떠난다. 에펠탑, 센강, 샹젤리제 거리,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카페 드 플로르, 마카롱 가게 라뒤레, 퐁 뇌프 다리, 사크레쾨르 대성당, 사랑의 벽, 뤽상부르 공원 등 마치 파리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파리의 실제 장소를 소환해내는 세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10~12월까지,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파리의 쓸쓸하고 아름다운 모습, 크리스마스를 앞둔 거리의 설레는 분위기까지 상세히 담아낸다.
파리 그리고 새라가 운영하는 책방이 생생히 살아 있는 듯 느껴지는 것은 공간 중심적인 로맨스 소설을 써온 저자 레베카 레이즌의 탁월한 재주 덕분이다. 로맨스 소설의 명가 ‘할리퀸’ 출판사의 떠오르는 신예 작가로 꼽히는 그녀는 특정한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러 인물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시리즈로 엮어낸다. 이 책은 「로맨틱 파리 컬렉션」3연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파리에 관한 생생한 묘사, 오래된 것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프랑스인의 진지한 태도, 그 가치를 마음에 새긴 매력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독자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