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냉동인간이 되는 것을 몇 일 앞둔 100세 노인은 현재 세상에 작별을 고하고 싶어 휠체어를 타고 자신의 고향을 찾는다. 해운대 해변의 맑은 바다 바람을 쐬던 그에게 나타난 것은 놀랍게도 수십 년 전에 그의 품을 떠난 괭이 갈매기 ‘키위’였다. 유전자 변형으로 탄생한 몸통이 온통 새파란 키위는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날라와 노인을 동백섬으로 이끈다. 거기서 노인은 녀석의 덕분에 오래 전 땅속에 묻고 까맣게 잊어 버렸던 그의 결혼 반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사이 키위는 다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노인은 반지를 보며 옛 일들을 떠올린다. 그러다 그는 과거의 추억을 따라 도시의 밤거리를 배회하게 되고 우연히도 아내에게 청혼을 했던 그 카페를 찾게 되는데. 정말 신기한 것은, 50년이나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카페는 그대로였다는 것이었다. 노인은 무엇에 홀린 듯 꿈을 꾸는 것처럼 카페 안으로 들어 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