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비밀
〈시리즈 소개〉
『류츠신 SF 유니버스 단편』 시리즈의 수록작품들은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류츠신 특유의 설정으로 인해 인문학적 성찰까지 하게끔 만든다. 외계 문명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과학 기술로 어떻게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는지 등 한 번쯤 생각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지점들이 이야기 곳곳에 존재한다.
「마지막 비밀」은 진리를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생명을 바칠 수 있다는 과학자의 열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과학자가 진정한 과학자 아닐까?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과학자는 희생정신을 잃었다. 그들도 초심은 그러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세속에 빠져 초심을 잊고 만다. 대다수 과학자는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명예와 이익을 좇고 있다.
나는 때때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만약 엄청난 지식을 지닌 외계인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 가장 알고 싶은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양자의 수수께끼를 물어볼까? 아니면 시공은 어디서 왔는지 물어볼까? 아니다, 분명 이런 질문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실 인류가 우리은하에서 유일하게 지적인 생명체인지가 가장 궁금하다.
그래도 인류가 우리 우주에서 유일하게 불가사의한 존재는 아니지 않을까?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사람의 대뇌는 우주만큼 복잡해서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 한다. 이 주장은 일리가 있다. 대뇌에 있는 뉴런은 800억 개 이상이며 약 1000억 개에 가깝다. 우리은하에 존재하는 항성도 수천 억 개에 이른다. 항성을 뉴런이라고 한다면 은하계는 대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