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전근대편
한국사 대중화의 선봉에 선 최태성의 감동적인 한국사 강의!
역사는 사실을 암기하는 학문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학문이다!
수많은 사건과 등장인물, 왕조별 역대 왕의 이름을 줄줄 외워야 ‘역사 좀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역사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다. 이런 역사는 죽은 역사다. 역사(歷史)는 문자 그대로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혹은 그 기록”이란 뜻이기에 인류사 구석구석을 채운 사람들을 먼저 만나야 한다. 인간이 빠진 역사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을 만난 다음에는 그들과 가슴을 열고 대화해보자. 물리적 시공간을 뛰어넘은 삶의 보편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즉, 몇 백 년 전 사람들의 고민과 21세기를 살아가는 내 고민이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또 하나, 한국사에 다가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안에 숨어 있는 역사의 DNA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이는 나의 삶에서 역사를 발견하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신식군대를 만들어 여기 복무하는 사람들은 우대하면서 구식군대에 복무하는 사람들에겐 차별을 가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마주했다고 하자. 그러면 이 상황을 현재 당신이 처한 상황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차별을 감수하며 그대로 참을 것인가, 시정을 요구하며 분연히 일어설 것인가? 역사의 DNA란 바로 이런 것이다. 책에서 발견한 사건, 혹은 역사 속에서 만난 어떤 사안을 두고 “나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내가 볼 때는 이렇게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때 그 사람들은 이렇게 했을까?” 하면서 끊임없이 WHY라고 묻는 그 본능을 말한다. 이렇게 역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WHY를 묻는 순간,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그 순간부터 역사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오늘이 된다.
저자 최태성은 근 20여 년 동안 교사로 봉직하다가 2017년, ‘전 국민을 위한 역사 교사’로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후 〈별★별한국사 연구소〉를 설립하여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국사 무료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가슴에 각인하고, 역사 앞에 바로 서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진정성 넘치는 역사 멘토다. 그는 또한 한국사 공부가 ‘나’를 알아가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는지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 바로 역사임을 믿는 까닭이다. 초중고를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시간을 역사와 함께하며, 한국사 대중화 붐과 더불어 여러 채널에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른 지금, 우리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역사 앞에 선다. 공부를 위해, 순수한 학구열을 채우고자, 좋은 성적을 받고자…. 이렇듯 이유와 목적은 다르지만 우리가 역사와 마주하는 순간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다. 바로 “나의 오늘은 역사 속에 어떤 모습으로 기록될까?” 하는 점이다. 이야기체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선사시대로부터 고대국가와 고려를 거쳐 근대 태동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숨 가쁜 우리 역사를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살아 있는 한국사 강의다. 한국사 대중화의 선봉에 선 저자의 교양서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가 역사 앞에 바로 서기를 바라는 모든 독자에게 따뜻하고 진실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달라도 역사 공부의 본질은 하나다
“왜 한국사 공부를 하려고 합니까?” 하고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요즘 한국사 모르면 교양 없는 사람 취급 받아요”, “우리나라 역사니까 당연히 알아야죠.”,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대요.” 등등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관심을 가지는 목적 자체도 훌륭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들여다보면 안타깝다. 대다수 사람들이 ‘몇 년에 무슨 사건이 일어났다’, ‘이 유물은 OO시대 것이다’, ‘XX왕은 동생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등등 단편적인 사실만 머릿속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당시 사람들이 왜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일을 현재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하는지와 같은 고민들을 놓치게 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사건 이면에 숨어 있는 선후관계와 배경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종종 어떤 책의 저자나 강연자의 시각에 의존하는 학습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역사는 과학이 아니다. 하나의 사실을 두고 다양한 층위의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따라서 역사 공부란 본질적으로 ‘열린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죽은 역사는 잊어라, 이제는 살아 있는 한국사를 만날 때다!
저자 최태성은 이제까지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 친구들의 ‘역사 멘토’로 살아 왔다. 이제 그는 “전 국민의 역사 멘토가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교단을 떠났고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대한민국에 ‘무료 한국사 강의 오픈’이라는 전대미문의 교육혁명을 일으켰다. 그가 이렇게까지 모험을 감행한 이유는 단 하나, “전 국민이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스스로 역사 앞에 설 때 개인과 국가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든 강연을 듣든 수용자가 지식을 습득하는 데만 집중하면 듣고 보고 익힌 많은 것들을 서서히 잊게 마련이다. 돌아서는 순간 죽은 지식이 된다. 하지만 스스로 고민하면서 깨달은 것들은 절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슴속에 남아 나와 함께 성장한다. 성장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 나의 가치관이 되고 인생관이 된다. 역사는 인류의 흔적이자 삶의 궤적이며 흐름이다. 따라서 매 순간 성찰과 토론을 통해 과거의 사실을 현재의 시점에서 재조명하고 부활시킬 때 비로소 그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죽은 역사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를 숨 쉬게 해주는 역사, 다음 세대를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자의 역사로 바로 설 수 있다.
당신과 내가 소통하는 세상, 오늘이 곧 내일이 되어도 좋은 세상을 꿈꾸자
저자는 한국사를 대하는 두 개의 키워드로 ‘소통’과 ‘꿈’을 제시한다. ‘소통’의 전제는 만남과 나눔이다. 만나서 마음을 나누어야 소통이 가능하니까. 저자는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도 이런 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의 장면마다 혹은 행간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다 보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드러난 모습이나 사용하는 용어, 생활하는 방식 등은 다르지만 ‘한반도라는 동일한 지리적 조건 내에서 살아가는 삶’이라는 맥락은 같기 때문이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강대국에 둘러싸여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쟁점화하여 거기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에 여념이 없다. 참다운 소통은 요원해 보인다. 아마도 이것이 여전히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 아닐까? 두 번째 키워드인 ‘꿈’도 역사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열쇠다. 어떤 시대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역사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다. “한 사람이 꾸면 꿈에 그칠 뿐이지만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기적을 역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저자가 한국사 공부의 핵심이 “사람을 만나 소통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