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
“부자였던 사람은 죽어서도 부자로 살고 금욕주의자는 죽어서도 쾌락을 모른다.” 음력 생일이 다가오는 ‘나’는 여름휴가 대신 봄휴가를 선택하고 올해는 다른 해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휴가 첫날, 그가 왔다. 나의 악몽과 잠꼬대에 적당한 대답을 해주는 그. 그는 두 번 이혼했다. 지난 십년 간 그는 내 생일을 한 번도 기억해준 적 없다. 생일날, 나는 전철을 타고 고향에 간다. 그곳에서 나를 알아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아버지의 작품들. 아버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