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외계인과 지구인이라는 우의적 장치를 통해서 식민지와 제국주의, 인종주의 등에 대한 통찰을 드러낸 소설.
토니는 오리온 행성계 내 정착촌에서 살고 있는 소년이다. 그 행성에서 태어난 토니는 지구인 친구들보다 현지 행성인들이 '파스'인 친구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러나 사실 그 행성은 원래 파스의 영역이었지만, 수백 년 전 지구인들이 전쟁을 통해서 쟁취한 일종의 식민 행성이다. 지구인들은 '파스'라는 정식 명칭보다 '비틀'이라는 비하 용어를 사용한다. 파스인들이 곤충처럼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니가 파스인 친구들과 우주 정거형 모형을 만들려고 집을 나서는 순간, 전날의 지구인과 파스인 전쟁에서 지구인이 패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저자소개
저자 : 필립 K. 딕
필립 킨드레드 딕 (Philip Kindred Dick, 1928 - 1982)은 미국 출신의 SF 소설가이다. 딕은 권위주의적 정부, 독점적인 거대 기업 등이 지배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적, 철학적, 존재론적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초현실주의적이고 미래주의적인 경향 때문에 그의 소설은 영화의 원작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 런너",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 첵", "스캐너 다클리" 등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말년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경험, 약물 중독, 심신 쇠약, 신경증 등의 경험을 반영한 주인공들을 통해서 형이상학적이고, 존재론적인 테마를 다루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초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설정 속에서, 자아 정체성의 혼란, 선과 악의 혼동, 도덕의 붕괴, 기술과 인간의 융합 등을 다루는 전위적인 성격을 가진다. 또한 작가 자신의 의식을 따르는 듯한 불명확한 플롯, 환각과 현실의 모호한 구분, 죽음과 삶의 의도적 혼선과 병치하여 진행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기승전결의 명쾌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는 다른 SF 작가들과는 차별성을 가지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견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구조와 요소들을 몰입감 있게 엮어내는 데서 그의 천재성을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높은 성의 사나이"의 경우에는, SF와 대체 역사 소설 쟝르의 연계로, 1963년 휴고상을 수상하였고, "흘러라 나의 눈물아. 경찰관이 말했다"의 경우, 자신이 유명하지 않은 평행 우주 속에 던져진 유명 인사의 이야기로, 1975년 캠벨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