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빛
〈시리즈 소개〉
『류츠신 SF 유니버스 단편』 시리즈의 수록작품들은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류츠신 특유의 설정으로 인해 인문학적 성찰까지 하게끔 만든다. 외계 문명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과학 기술로 어떻게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는지 등 한 번쯤 생각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지점들이 이야기 곳곳에 존재한다.
여러 항성에서 발견된 독특한 빛의 의미를 찾아가는
우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센터에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우주해결사’라는 존재가 나타나서 센터의 연구 설비를 모조리 없애버린 것이다. 설비를 없앤 이유는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실험이 우주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과학자 중 하나가 우주해결사에게 우주의 신비를 알려달라고 요구하지만, 우주해결사는 높은 문명이 낮은 문명에게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는 규정을 들며 과학자의 요구를 거절한다. 그러자 과학자는 우주의 신비가 너무 궁금하니 우선 알려주고 나서 바로 자기를 죽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우주해결사는 흔쾌히 이를 허락한다.
얼마 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자, 수학자 등이 자신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주해결사가 있는 제단으로 찾아온다. 한 그룹씩 제단으로 올라가 우주해결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을 들은 그들은 곧바로 제단 위의 화염 속에 휩싸여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