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마술
1999년 12월 28일, 스물여덟 살의 회사원 이정기는 부모의 강요로 선을 본다. 김민영이라는 대학원생 또한 주변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온 터. 그러나 이정기는 김민영에게 첫눈에 호감을 갖게 되고, 을지로입구에서 김민영이 불현 듯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난데없이 동전을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준다. “어떻게 한 겁니까?” “마법이에요.” 저녁 9시 50분부터 10시 4분까지 다른 세계로 가는 틈새가 열린다는 민영. “틈새를 찾는 것도 기술